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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소년조선-'제4회 세계동화구연대회' 우승 인도네시아 국적 에이라 양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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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세계동화구연대회' 우승
    인도네시아 국적 에이라 양(서울 청량초 1년) 가족
    한국에서 박사과정 밟는 유학생 가족
    큰 딸 에이라는 일반 초등학교서 수업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알리게 돼 '뿌듯'

    지난 6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정보화도서관 시청각실.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가 주최하는 제4회 세계동화구연대회가 열렸다.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동화구연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소통의 장(場)으로 마련됐다. 다문화ㆍ이주 가정의 어린이와 부모는 물론 한국 어린이 등 모두 12팀이 참가해 한국어와 자국어로 동화를 들려줬다. 스토리텔러가 된 양 다양한 목소리로 동화를 들려준 팀이 있는가 하면, 인형과 무대 소품 등을 이용해 인형극을 선보인 팀도 눈에 띠었다. 지난 7일, 제4회 세계동화구연대회에서 우승한 에이라(서울 청량초 1년ㆍ인도네시아) 양의 가족을 만났다.

    ◇인도네시아 문화 전하기 위해 대회 참가

    ▲ 에이라의 가족은 "이번 세계 동화구연대회 참가를 통해 인도네시아 문화를 전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객원기자아빠 수라이(38세ㆍ인도네시아) 씨는 “상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제가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에요. 동화구연은 엄마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하. 아이들과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던 아내가 ‘인도네시아 동화를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어떨까?’ 대회 참가를 권유했던 게 계기가 됐어요.”

    에이라의 가족은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띠문 으마이’ 이야기를 갖고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콩쥐팥쥐전, 홍길동전을 아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어린이에게 띠문 으마이가 그렇다. 아내 메이띠(38세ㆍ인도네시아) 씨는 “‘무엇이든 정말 간절하게 바라면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동화를 여러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무엇보다 초등학교 1학년, 5살인 딸들과 동화구연에 필요한 도구를 함께 만들고 연습하면서 가족애가 더 돈독해졌답니다.”

    ◇한국ㆍ한국인의 배려, 감사해요

    ▲ 지난 6월 30일 열린 제4회 세계동화구연대회 무대에 오르기 전 카메라 앞에 선 에이라 가족/수라이씨 제공에이라 가족은 한국외대에서 한국학 박사 과정을 밟는 아빠 수라이 씨를 따라 작년 12월 한국에 왔다. 수라이 씨와 아내 메이띠 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메이띠 씨는 “한국에 와서 힘들었던 건 언어와 겨울 추위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서 큰 불편 없이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수라이 씨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정책과 한국 사람들의 배려심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는 누구나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 드물어요. 이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찾기 어렵고요. 초등 1학년생인 에이라를 집 근처에 있는 청량초등학교에 보낸 것도 고향에선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한국에서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담임 선생님의 도움으로 에이라는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체육을 좋아한다는 에이라는 “가족과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동화구연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소감을 물었다. 수라이 씨는 “이런 행사, 정말 대박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용감한 띠문 으마스’

    한 여인이 딸을 갖고 싶다고 기도를 들은 거인은 오이씨앗을 주면서 “여섯 살이 되면 오이에서 태어난 딸을 잡아먹겠다. 그래도 딸을 원하느냐?”고 말했어요. 여인은 거인의 말대로 하겠다고 약속하고 오이씨앗을 받았지요. 그리고 2주일 후, 거인의 말대로 오이씨앗이 오이가 됐고 그 속에서 예쁜 여자 아이가 태어났지요. 여인은 아이의 이름을 ‘띠문 으마스(Timun Emasㆍ황금 오이)’로 지어 줬답니다. 띠문 으마스가 태어난 지 6년이 지난 어느 날, 거인이 여인에게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데려가서 잡아먹겠다.” “아직은 아이가 너무 어려요. 시간을 더 주세요.”
    계속 고민하던 여인은 꿈속에서 누군가를 만났어요. 그 사람은 여인에게 오이씨, 바늘, 소금, 젓갈이 든 네 개의 주머니를 주면서 띠문 으마스에게 전해주라고 말했지요. 여인은 꿈속에서 시키는 대로 네 개의 주머니를 띠문 으마스에게 주면서 멀리 달아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거인은 크게 화를 내면서 띠문 으마스를 찾아다녔어요. 첫 번째 위기가 닥쳤을 때 띠문 으마스는 오이씨가 들어 있는 첫 번째 주머니를 거인에게 던졌어요. 그러자 오이가 주렁주렁 달린 오이 넝쿨이 생겨나 거인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맛있는 오이. 음~ 맛있다, 맛있어. 다 먹어 버려야지.”

    오이를 다 먹어 치운 거인은 다시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띠문 으마스는 두 번째 주머니를 던졌지요. 그러자 거인은 뾰족한 대나무숲에 둘러싸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금세 거인은 숲은 빠져나왔어요. 이번에는 세 번째 주머니를 던졌습니다. 깊은 바다가 생겨났지만, 곧 거인은 헤엄쳐 나와 띠문 으마스를 잡으러 달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띠문 으마스는 젓갈이 든 주머니를 거인에게 던졌어요. 그러자 뜨거운 젓갈 늪이 생겨났습니다. “뜨거운 젓갈 늪이다. 아악 뜨거워! 살려줘~!”

    결국 거인과 용감하게 맞선 띠문 으마스는 거인을 죽이고 엄마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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