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이 직접 보여주고 들려주는 동화의 매력 속으로 제 4회 세계동화구연대회 개최 104년만의 가뭄을 끝낸 단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30일 푸른시민연대와 다문화어린이 도서관 ‘모두’의 주최 하에 제 4회 세계동화구연대회가 그 막을 올렸다. 동대문정보화도서관 지하 2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된 본 대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족과 한국가족들은 한국, 베트남, 필리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6개국의 전통동화 및 창작동화를 선보였다. 대회의 시작에 앞서 푸른시민연대 문종석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다문화 사회라고 말은 하면서 실제 다문화사회가 어떤 사회이고 어떻게 우리 생활에 다가오는지 경험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동화구연대회를 통해 각국의 동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동화 안에 있는 그 나라의 문화, 언어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이웃들의 생각과 문화, 언어를 함께 들으면서 느끼고 서로 이해하고 같이 받아들이는 그러한 다문화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몽골과 중국에서 온 미모의 두 여성의 진행 하에 가족 또는 친구들로 구성된 총 12개 팀은 자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하며 동화구연에 참여했다. 단순히 말로써 동화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의상, 분장,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열연하는 모습에 시청각실을 꽉 채운 사람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엄마, 아빠와 무대에 올라 함께 참여하는 아이들의 깜찍한 모습은 시종일관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냈으며 피부색이 다를지라도 차별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는 따뜻한 내용을 담은 김수연양의 창작동화에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구연된 동화는 다른 나라의 동화이지만 그 내용이나 교훈에 있어서는 한국의 전래동화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아 복을 받은 동생과 욕심을 부려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형의 이야기나 힘세고 욕심 많은 동물이 힘은 약하지만 지혜로운 동물의 꾀에 당하는 등의 이야기는 모두 우리가 자라면서 들어온 익숙한 내용들이다. 중간 중간 각국의 전통놀이를 배우고 O X퀴즈도 풀며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각 팀의 동화구연은 한국과 다문화여성들의 흥겨운 축하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통해 다문화가족 및 한국가족 참가자들에게 모두상(대상), 함께상(우수상), 다같이상(장려상)을 수여했다. 이 날 대상의 영예는 딸을 잡아먹으려는 거인을 물리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 인도네시아 동화‘용감한 띠문으마스’를 실감나게 보여준 메이띠, 울파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은 엄마나라 동화를 몸으로 체험하고 들으며 행복한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서로 웃고 박수치고 환호하는 사람들 간의 따뜻한 소통을 발견한 행복한 현장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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